흙, 돌, 나무 등 자연의 재료, 지역별 기후와 토양에 맞춰 발전된 가옥구조,
여름에는 빛을 가려주고, 겨울에는 빛을 집안으로 들이는 처마.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를 꾀했던 한옥은 이외에도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집은 더욱 높아지고 두꺼워지며 땅과 멀어졌습니다.
그만큼 이웃과의 관계도 희미해졌고,
점차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다시 한번 일상으로 되돌려 놓는 것.
도시 생활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스노우피크가 바라는 앞으로의 생활입니다.
도시에도 자연은 있습니다.
어디에나 녹색은 있고, 바람은 불고, 하늘은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다만, 그 자연을 좀처럼 눈에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벚꽃이 활짝 핀 거리, 잎 끝부터 조금씩 물들어가는 가로수, 분홍빛으로 물드는 저녁노을까지.
우리는 눈 깜짝할 새 모습을 달리하는 자연을 제대로 쫓아가고 있는 걸까요?
간만에 떠난 캠핑,
흙냄새와 싱그러운 풀 냄새, 하늘의 높이, 활짝 핀 꽃에서 계절을 느낍니다.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계절을 겨우 따라잡아 짧은 시간이나마 음미합니다.
계절을 몸으로 느끼는 법을 배웁니다. 도시로 다시 돌아옵니다.
평소였으면 지나쳤을 가로수에 시선이 갑니다.
푸른 색을 보며 5월이라는 걸 알고, 바스락 말라가는 걸 보며 12월이 왔다는 걸 압니다.
집 앞 공원, 가까운 하천. 날씨가 좋은 휴일, 밖으로 향합니다.
의자만 있어도 됩니다. 녹색이 시야를 가득 채우는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일이 바빠 멀리 나가지 못하는 날에는 베란다, 옥상까지만 나가도 좋습니다.
잠깐이라도 숨을 돌릴 수 있도록 의자와 커피 한 잔이 담긴 컵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오후 늦게 해가 지기 직전,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풍경을 눈에 담습니다.
스마트폰, 사진, 영상, 픽셀로 가득한 세상에서 눈을 돌려 자연의 시간이 흐르는 세상을 마주합니다.
우리의 의식은 이렇게 자연과 가까워지고 자연 속에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어디에 있든 자연은 곁에 있다.
자연을 느끼며 살자.
주말에는 자연 속으로, 평일에는 자연의 곁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다시 한번 일상으로.